한국의약품유통협회 선거가 서울시는 내년 1월 27일 중앙회는 2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다. 선거일까지 남은 시간은 약 2개월 남짓이다.

하지만 회장 후보자들에 대한 하마평만 무성할 뿐 아무도 선거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과거와는 달리 물밑에서 열심히 움직일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이는 없다.

황치엽 회장이 선거가 과열되고 있어 제약사 유통비용 해결 등 현안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선거가 걸림돌이 될 것 같다는 우려감을 표명한 것이 이들의 선거 출마 선언에 대한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안 문제가 산적한 가운에 선거로 인해 협회 회무에 문제가 생긴다는 발언은 공약 남발, 후보자간 상호 비방이 발생해 회원사간 단합을 헤칠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감으로 인해 타 후보군들도 선거 출마 시기를 놓고 복잡한 셈법을 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자신의 선거 출마 선언으로 인해 회원사간 단합을 헤쳤다는 오해를 받게 되면 선거 초반전부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서로간 눈치만보고 있을뿐 자신이 왜 협회장이 되어야 하는지, 업계 발전을 위해 무엇을 희생할 것인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 출마가 회원사간 단합을 헤치는 것이 아니라 회원사들을 대동단결시킬 수 있다는 자심감 표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가 우려하고 후보자들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공약남발, 상호비방, 눈치 작전 이런 것들은 우리가 정치권에서 보고 경멸했던 것으로 의약품유통협회장 선거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 씁쓸할 뿐이다.

의약품유통협회 선거가 점점 대한민국 정치판을 닮아 가고 있는 것 같아 왠지 찜찜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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