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 지향 의료원 발전 선도

▲ 김형규 안암병원장

 金亨圭 병원장은 고려대 안암병원 이란 거대한 조직을 1년 넘게 소리소문 없이 이끌어 오고 있다. 최근 들어 주요 메이저급 대학병원들이 증축이다, 특화다 해서 뉴스에 오르내리는 것과 비교하면 안암병원은 외견상 요란함이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안암병원 역시 특성화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미 증축계획도 세워 내달이면 삽질을 하게되는 등 실속이며,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비에는 한 발 앞서 있는 느낌이다. 할 일을 다 하고, 오히려 한 발짝 앞서는 경향이지만 결코 티가 나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분위기가 고려대학교의 문화이고, 나아가 기관장의 개성이 아닌가 여겨진다.

 실제 金병원장은 '매사에 너무 앞서지도 뒤 처지지도 말자'는 것이 신조라고 말한다.

 "의욕이 지나치면 주위의 저항을 받을 수 있고, 안주하다 보면 낙오되어 가치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대신 그는 늘 '남보다 반 발짝만 앞서자'는 것을 또 다른 신조로 삼고 있다. "이것이 모나지 않게 성취할 수 있는 지혜로움"이란 설명이다.

 金 원장의 이런 가치관은 병원장으로서의 역할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단지 기관을 끌고 나가는 리더로서 치우치기 보다 조직이 스스로 힘을 받아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의 역할에 더 역점을 둔다는 것이다.

 특히 金 원장이 이런 원칙을 견지하는 배경에는 “대학병원의 경우 교수와 과가 중심이 되어야 조직이 원만히 기능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런 기조에서 金 원장은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찾으려 하고 있다. 안암병원을 기관의 선도병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의료원장을 포함해 대학차원의 중지를 모으는데 앞장서는 한편, 병원의 내실을 위해서는 직종을 망라해 여러 교직원과 가급적 많은 스킨십을 달성해 동반자 의식을 키워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金 원장은 교직원들에 대한 규제나 간섭보다, 기관차원의 지원가능 한 방안을 찾아 주는데 더 적극적이고, 조직내에서 의사결정을 놓고 머뭇거릴 때 나서서 결정을 내려주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평소 조직을 위한 조력자를 자처한 원장이 이처럼 선택의 순간에 순발력과 과단성을 보여주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어느 조직에서나 '지금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상황이 주어지면 그때하지', 또는 '이제 와서 뭘' 등과 같이 망설이거나, 논의만 하고 실천을 미루는 경향을 얼마든지 볼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논의와 검토에서 타당성이 있고, 필요하다고 결론 난 일이나 사업이라면 설령, 좀 늦었다해도 밀어붙이는 성미라고 했다. 그가 이런 과단성을 갖는 것은 “할 일은 제때 해야되며,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오히려 빠를 수 있기 때문"이란 믿음 때문이다. 평소 동료 교수와 직원들로부터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을 높이사 온 金 원장의 보이지 않는 리더쉽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은근하면서도 결정력을 갖는 김 원장의 힘은 학풍과 가풍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민족사학으로 일컬어지는 고려대학은 서민적이면서 정감을 높이사고 있는데 金원장의 인간적인 면모는 그런 색채를 그대로 이어받은 듯 하다. 또한 가문으로 보아도 김 원장은 고운 심성에 강한 생활력을 타고났다.

 김 원장은 해방 후 서울에서 태어나 이곳 토박이지만 선친들은 지금은 이북 땅이 되어버린 경기도 장단이 고향이다. 그래서 어른들이 선친의 묘소도 찾아보지 못하고 망향에 가슴아파하던 모습을 지켜보았고 그런 연유로 조상과 뿌리에 대한 의식을 깨우치며 성장했다.

 부모님 슬하에서 3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장손이란 내리사랑도 받았지만 金원장은 오히려 청년시절부터 가문의 기둥이란 의식을 가졌으며, 형제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며 몇해전 작고한 부모님을 모셔온 가슴 뜨거운 사람이다.

 항상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金원장은 안암병원이 고려대 의료원 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고 대학차원의 글로벌화 전략에 부응하는데 있는 힘을 다 쏟겠다는 다짐이다.

= 학력 및 경력 =

△보성고 졸업(68) △고려의대 졸업(75) △내과전문의(81) △고려의대 교수(83~현재) △일본 자혜의대 연수(85) △고려대 안암병원신장내과과장(86~96) △고려대 안암병원 교육수련위원장(98~99) △의협학술이사(00~01) △고려대 신장병연구소장(95~현재) △의협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총괄간사(01~현재) △의협정책이사, 대한의학회 이사(03~현재) △고려대 안암병원장(03.9~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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