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도 선택과 집중에 귀기울여야'

의약품 ODM 사업 본격화…화장품 장점 시너지 극대화 목표

▲ 한국콜마 윤동한사장
"제약업체도 이제는 '선택과 집중'에 귀기울여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경쟁력 없는 외용제 등은 한국콜마에 맡기고 비중있는 신약 개발 및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권합니다. 한국콜마는 제약업체를 대신해 고품질 의약품을 생산해 줄 수 있는 충분한 노하우를 갖춘 업체입니다."


지난 1990년 설립돼 15년동안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주문자 설계 생산) 방식으로 화장품업체들과 관계를 맺어온 한국콜마가 의약품업계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 윤동한 사장은 27일 "화장품과 의약품의 장점을 합하면 새영역 개척이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제약업 진출을 모색, 3년동안의 준비작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의약품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히며 제약업체들을 향해 이같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외용제에 선택·집중하는 제약회사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에서 경쟁력 없는 제형을 구색차원 등 여러 이유에서 할 수 없이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축적된 기술력과 세계적 네트워크를 갖춘 한국콜마에게 그 부분을 맡겨두고 제약산업 고유의 영역에 보다 안심하고 집중하라는 충언이다.


실제 한국콜마는 비록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할지 몰라도 화장품업계에서는 화장품연구개발 생산전문업체로 꽤 유명하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 9개국에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상호 처방공유,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고, 충남 연기군 일대에 공장 및 연구소 5개동을 갖췄으며, 종업원 350명에 연간 700억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장사로 결코 녹녹치 않은 업체이다.


제약업 진출과 관련해서도 지난 2002년 3월 제약공장을 신축한 이후 2002년 6월 KGMP 승인을 받고 그해 9월 사업을 개시한 이후 2년여동안 40여 제약사와 관계를 맺으며 올 회기(3월법인) 80억 매출이 기대되고 있고, 다음 회기에는 150억 매출 달성이 전망될 정도로 소리 소문 없이 착실하게 준비해 왔다.


의약품 개발 컨셉 및 전략과 관련 윤사장은 "화장품이 지닌 흡수율, 사용감 등의 장점과 의약품이 지닌 효능, 효과를 결합해 그 기능과 사용감을 충족시키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킨 이른바 ‘퓨전 테크놀로지 제약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소개한다.


화장품적 특징을 지닌 의약품 개발, 멀티캡슐 기술 DDS기술 등의 특허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 나노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회사의 선택과 집중화를 기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의약품 연구개발 생산 전문업체로서 의약품 생산공정,완제의약품, 의약품 원료 및 생산기반 설비 임대를 통한 전면 위탁생산 등을 통해 향후 아웃 소싱 산업 부문의 선두업체를 지향합니다."


윤동한 사장이 제시한 한국콜마의 향후 비전이다.


윤사장은 1969년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후 농협중앙회를 거쳐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 한국콜마를 설립한 1990년까지 17년동안 근무하며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그는 벤처기업전국대회 대통령표창(2000년), 신지식인 선정(2000년), 대한민국 상품대상(2003년)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올해 9월에는 '9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을 받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