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민약국 정동원 약사 'JTBC 히든싱어'로 인기

하월곡동에 약사 '이승환'이 떴다. 시즌3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JTBC 히든싱어 이승환편에 출연한 정동원 약사(35)<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



선한 인상과 환한 미소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정동원 약사를 만났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동민약국을 운영하는 그는 "이승환 형님과 같은 무대에서 함께 설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동이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방송 출연의 계기는 가수 이승환을 향한 오랜 팬심에서 비롯됐다.

정 약사는 "작년 연말 회고전 공연에서 펼쳐진 '은둔싱어' 컨셉의 무대를 보고 기획사에 참여 의사를 밝힌 메일을 보냈지만 연락이 없었다"며 "그러다 와이프가 자주 시청하는 히든싱어 라인업에 이승환씨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바로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약 5번의 개인 예선을 치루고 어렵사리 무대에 설수 있는 기회를 거머쥐게된 만큼 2주간 많은 연습량을 소화해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결과는 2라운드 탈락. 공교롭게도 그가 가수 이승환의 팬덤 합류에 결정적 계기가 된 앨벌 수록곡인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란 곡에서다.

그는 "사실 3~4라운드에 나온 노래가 더 자신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이제까지 살면서 부른 노래 중 가장 잘 부른 것 같다. 실력을 다 보여준 무대였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가수 이승환과 모창능력자로 출연한 정동원 약사가 함께 노래 부르고 있다.
여기에 방송 당일날에는 가수 이승환과 모창 출연자 5인이 함께 TV를 시청하며 잊지 못할 추억까지 남겼다.


방송 직후 주변 반응도 덩달아 뜨거워졌다. 연락이 끊겼던 지인이 안부를 묻고 포털사이트에는 약사 이승환으로 검색되기 시작했다.

그의 예상과 달리 환자들도 알아봤다. 방문 환자 연령대가 50~60세인 만큼 못 알아볼거라 생각했지만, 동네 약사의 방송 출연을 반가워하는 환자들의 등장에 약국 안 공기가 따뜻해졌다.


그는 "3~4번 정도 약국을 방문하신 환자분은 히든싱어에서 보고 윗층 병원 사람들에게 직접 말하고 다니셨다고 하더라"면서 "이승환 팬카페에 올린 후기글의 댓글을 보면 약국에 방문한 적 있으신 분들이 알아보시고 신기하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장동원 약사는 2라운드 탈락에도 불구하고 쏟아진 많은 관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다시 본연의 업무로 돌아와 월곡동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러면서 유경험자로서 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방송 활동을 개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아무래도 약사라는 직업적 특수성에 의해 사람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며 "약사직능이 방송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출연 프로에 참여하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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