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크기 축소 및 2년 생존율 2.5배 향상

연세의대 성진실교수팀, 국제학회 발표

잦은 재발과 저조한 생존율을 보이는 '진행성 간암' 에 간동맥 색전술과 함께 3차원 정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경우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성진실교수(영동 방사선종양학)팀은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방사선종양학회(ASTRO)에서 진행성 간암에 있어 간동맥 색전술과 함께 3차원 정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종양의 크기를 축소시키고 생존율도 2.5배 향상시켰다고 발표했다.

성 교수팀의 발표 논문에 따르면 5cm이상의 종양을 가진 환자 105명 중 간동맥 항암색전술의 효과가 불완전한 73명을 대상으로, 이들 중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 군 38명은 2년 생존율이 36%로서 방사선 치료를 안한 군 35명의 생존율 14% 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이는 종양의 크기가 커질수록 차이가 뚜렷해져서 8cm이상의 종양의 경우, 방사선치료를 안한 경우는 2년 생존자가 없었던 것에 비하여(0%), 방사선 치료군에서는 50%의 생존율을 보여 방사선치료가 생존율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간암은 수술을 비롯한 여러 치료법들이 소개되어 있으나 실제적으로 이러한 근치적 치료가 적용 가능한 예는 매우 한정되어 있다. 이는 진단이 늦거나 아시아 지역의 경우, 동반되어 있는 만성 간염, 간경변증 등으로 인하여 간 자체가 이런 치료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진행성 간암’의 경우 주로 간동맥을 차단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항암 색전술을 시도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 치료법은 종양의 크기가 3cm 이내여야 완전한 괴사가 가능하고, 그 이상이면 불완전한 치료로서 잦은 재발과 저조한 생존율로 이어진다.

성진실 교수팀은 이런 ‘진행성 간암’에서 ‘간동맥 항암색전술’을 시행한 후, 추가적으로 ‘3차원 정밀방사선치료’를 시행했고 그 결과 종양괴사율을 높이고 생존율을 2배 이상 향상시켰다.

앞서 성진실 교수팀은 90년대 초부터 방사선 치료를 간암에 적용하여 왔으며, 이 분야에서 이미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종양학의 주요 국제교과서에 매년 인용이 되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촬영이나 양전자단층촬영으로 종양의 활성도에 따른 생물학적 영상을 얻어, 이를 3차원 입체방사선치료에 접목하는, 다차원적 방사선치료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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