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균돼지 서울의대에 기증-황우석 교수 연구성과에 결정적 영향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선정, 시상

서울대학교(총장 정운찬)는 지난 15일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재미 서울의대 동창 김윤범 박사를 선정, 시상했다.

김윤범 박사는 미생물학과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현재 시카고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 박사는 세계 최초로 항원에 노출된 적이 없는 실험동물 모델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면역학의 오랜 숙원이던 고유항체를 밝히는 연구에 초석을 마련했다.

돼지를 통한 이 동물모델은 혈중에 고유항체가 없고 각종 병원성 미생물이 없기 때문에 면역계 발달이나 면역반응에 대한 실험시 다른 영향을 철저하게 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순수한 면역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강력한 연구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같은 동물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김 박사는 이를 미국이 아닌 서울의대 해부학 이왕재 교수에게 무상으로 기증함으로써 국내 이종이식 연구 등 관련 학문의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실제로 김 박사가 기증한 돼지모델은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팀에 의해 이종이식 연구를 위한 무균동물로 활용돼 대체 장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왕규창 서울의대 학장은 추천사유를 통해 "김윤범 박사가 모교에 무균돼지를 기증함으로써 서울의대 의료진의 생명과학 연구가 큰 도약을 하게 됐다"며 "동양인으로서 유일하게 시카고의대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유수학술지에 130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서울대인으로서의 긍지를 드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범 박사는 △서울의대(58년) △미네소타 박사학위 취득(65년) △시카고의대 미생물학 및 면역학 주임교수(83~04년) △함춘대상 수상(03년) △'감염과 면역'誌 리뷰어(現) △시카고의대 교수(現)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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