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이식술 한단계 진전, 국내 첫 결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두연 교수보고

국내 최초로 폐 공급자와 수혜자간 혈액형이 다른 폐기종 환자에서 폐이식 수술에 성공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두연 교수팀은 최근 뇌출혈로 뇌사에 빠진 문모씨(41세 남자)의 양측 폐를 최모씨(58세 남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식수술은 폐기종 환자에 대한 양측 폐 이식수술로는 국내 처음인데다 폐 공급자(O형)와 수혜자(A형)의 혈액형이 다른 상태에서 이식수술이 이루어져 의학적으로 그 성과가 크다.

호흡곤란이 심한 호흡부전증 말기 폐질환 환자의 경우 현재로선 폐이식 수술이 유일하며 가능하면 양측 폐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장기적 측면에서 볼 때 효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식수술을 받은 최모씨는 폐기종 진단을 받고 9개월 이상 심한 호흡곤란으로 산소흡입치료를 받아 온 호흡부전증 말기 폐질환 환자로 폐이식 수술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두연 교수는 "양측 폐이식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수술시간이 길어짐으로써 적출된 폐의 보관, 저장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적출된 폐의 장시간 허혈상태의 유지와 활발한 신진대사를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양측 폐이식 수술의 성공은 공급폐의 적출, 운반, 저장, 양측 폐이식 수술수기, 수술 후 처치와 간호 모두가 한 단계 발전하였음을 뜻하기 때문에 매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수많은 호흡부전증이 동반된 만성폐질환 환자가 폐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나 뇌사자의 장기기증수가 절대 부족하며 이식에 소요되는 비용(약 1억원) 역시 만만치 않아 이러한 현실을 해결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두연 교수는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폐이식 수술을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9번의 폐이식을 시행해 이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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