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 생후 9개월 남아 40대 여성에게 이식

국내 최연소 뇌사자의 신장이식이 성공적으로 시행돼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백병원은 18일 "지난달 생후 9개월된 남아의 신장을 40대 주부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기이식은 지난 9월 16일 소파에서 넘어지는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강모군(생후 9개월)의 부모가 장기기증 의사를 표시해 이식절차를 거쳐 만성신부전 환자인 정모씨(여, 44)에게 이식되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윤영철 교수는 3시간 25분에 걸친 수술로 강군의 신장 2개를 정씨에게 이식했으며 현재 정씨는 신장기능 수치인 크레아틴 농도가 0.8mg/dl(정상치 0.6~1.2)를 보이는 등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강군의 신장이 성인에 비해 훨씬 작은 90gm이었지만 정씨의 몸무게가 40kg 정도로 작아 이식 수술을 시도하게 됐다"며 "수술 15여일째 퇴원한 정씨는 현재까지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장기기증을 받기 힘들어 혈액투석만 받다가 죽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어린 천사가 나타나 새 삶을 찾게 돼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며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시했다.

한편, 국내 최연소 신장 기능 뇌사자는 지난 2002년 12월 아주대병원에서 실시된 만2세 남아의 신장을 만3세 남아에게 수술한 것으로 기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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