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묵 약사, 유화를 배우며 화가로서 삶을 시작

약사 가운을 벗고 늦은 나이에 붓을 집어든 한 원로약사의 여정이 눈길을 끈다.


최종묵 약사(79세, 중앙약대 졸)<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약사는 1959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수도의과대학에서 병원약사, 동성제약 생산부장, 한국동물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 대한약사회 이사 등 역임하고, 2005년 운영하던 동물의약품제조회사 ㈜장백베트켐을 마지막으로 현직에서 은퇴했다.

은퇴 이후 3년 전부터 인근 문화센터에서유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명함 한 켠에 쓰여진 Artinst로서의 삶에 한 발짝 다가섰다.

지난 4월에는 대한약사회관 4층에서 열린 서초분회 자선다과회 작품전시회에 참여하고, 이후 1주일간 1층 로비에서 풍경화 13점 과 부인의 꽃 그림 4점 등 총 17점을 따로 전시했다.


3년간 그가 그린 작품은 16점. 기름을 갠 물감을 사용하는 유화는 다른 수용성 물감과 달리 칠하고 마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작품 완성 시 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 번 칠을 하면 물감이 마르는 과정에서 3일이 소요된다. 하루 3시간씩을 기준으로 3개월간의 작업이 필요하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그에 상응하는 인내와 여유가 필요하다"


▲ 대표작 '신륵사 강월헌'

그는 이렇게 한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행복한 탄성을 지른다. 오랜 시간 걸려 완성된 작품은 은은한 광택과 깊이 있는 색채감으로 그에게 쾌감을 선사하다.


이런 그의 대표작은 고향인 경기도 여주 소재 '신륵사 강월헌'. 고향 명물을 소재로 그린 이 작품을 명함에 새겨 남은 여생을 약사, 기업가가 아닌 화가로서 삶을 시작했음을 알린다.


"올해 10월이나 내년 쯤 개인전시회를 준비하려 한다. 작품씩 완성해 나가면서 내 그림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고 갖고 싶은 것이 내 단촐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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