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 결과 없어도 정부!업계 관심 제고에 결정적





이희구 도매협회장의 8일간의 단식에 대해 업계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회장은 단식에 들어가기에 앞서 단식의 이유를 2가지로 요약했다. 쥴릭 제휴제약사들에게 쥴릭의 독점공급을 철회할 것과 쥴참협과 쥴투위(현 비대위)의 화합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회장의 단식만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다만, 가시적인 결과보다는 협회장으로서 다수의 회원사와 업계를 위해 내린 결단과 그 역할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이루지 못한 나머지 절반은 도매업계가 얼마만큼 단결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지적도 많다.
이 회장의 단식은 쥴릭거래 도매업체(쥴참협)들과 한독약품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비대위에게는 큰 힘을 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정부당국인 복지부가 중재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했고, 유관단체인 약사회가 쥴릭과 쥴릭제휴 제약사를 향한 포문을 열게 했다.
또한 도매협회 주도하에 제약회사가 특정 도매업체에만 독점 공급하는 것을 개선하는데 앞장선다면 쥴참협을 적극 동참토록 권유하겠다는 쥴참협 회장의 입장 표명을 끌어내기도 했다.
단식 후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이 회장은 지난 주말 병원에서 퇴원하여 휴식을 취해왔고, 지난 7일 쥴릭투쟁을 돕고자 하는 일부 지인들과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회장은 단식에 들어가기에 앞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회장직 사퇴를 각오했으나 현 상태에서 사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한 제약사 고위 임원은 {이 회장의 단식은 정부나 업계의 관심을 모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문제는 비대위와 쥴참협간의 내부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이 회장 단식이 희석되는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양측간의 불신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화합은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다.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비대위가 한독약품과 거래관계가 큰 곳과 약국 처방약 영업이 큰 업체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쥴참협도 비대위와 보조를 맞춰 행동을 같이할 수 있다는 방안을 내놓아 불신부터 해소해야만 한다는 여론이다.
/최봉선 기자 cbs@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