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조직문화 조성-환자사랑 실천

▲ 심찬섭 병원장
 심찬섭(沈贊燮) 병원장은 소화기 내시경 치료 분야에서 명의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관련 학계에서도 국제적인 인물로 손에 꼽히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은 이미 20년 전에 치료내시경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내시경적역행성담관배액술'을 그가 국내에 처음 도입, 시행했고, 이후 첨단 내시경 치료기법을 속속 도입하여 이 분야 임상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데 있다. 더욱이 지난 98년 국내 첫 소화기병센터를 설립하여 명실상부한 전문진료센터로 발전시킨 것은 그의 작품이며, 학문적 임상적 역량을 내외에 입증한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순천향이란 역사가 일천한 대학에서 이처럼 소화기내시경 분야에 관한 한 독보적인 위치를 쌓고, 기관의 위상까지 높여 온 것은 순전히 沈원장 개인의 희생과 노력의 산물로 그 업적이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沈贊燮 원장은 원래 광주 토박이였다. 평범한 가정의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부모와 형제들의 사랑으로 공부에만 매달려 학창시절 내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교 졸업반 시절 장래 무엇이 될까 고민하던 차에 주변에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그들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의과대학 진학을 결심했고, 의대졸업 후에도 봉사의 길을 가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내과전문의 수련을 받았던 순천향대학병원이 당시신설의대여서 어렵지 않게 교직 자리를 얻는 기회가 왔고, 그래서 봉사의 길을 일단 접고 대학에 남아 오늘에 이르게된 것이다.

 지금이야 상당한 입지에 올랐지만 沈 원장이 당시 전임강사로 임용될 때만 해도 학자로서의 처지는 여간 어렵지 않았다. 그때는 순천향대학의 역사가 없었기에 은사나 선배 등 기댈 언덕이라곤 없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임용초기 일본연수는 기회와 용기를 가져다 준 계기였다. 그는 짧은 연수에서 일본의학자들의 학문적인 근성, 특히 실력으로 승부하고, 연구를 위해 직접 실험동물을 사육하며 밤을 지새우는 교수사회의 연구열의에 자극을 받았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들과 같이 경쟁해 보겠다는 각오를 키웠고, 귀국 후 밤을 낮 삼아 일하며, 연구와 임상에서의 눈높이를 일본과 구미의 수준에 두어왔다. 고진감래라고 할까, 몇 년 지나지 않아 그의 역량은 당연히 차별성이 부각됐고, 연구수준과 임상능력이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연구와 진료에서 보여준 열정만큼 보직을 맡으며 보여준 그의 경영마인드와 감각 또한 남달랐다.

 沈원장이 그동안 진료 부장, 부원장 등 주요 보직을 경험하며 주창해 온 것은 변화와 개혁이다. 그에게는 "시대적 흐름을 잃지 못하고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면 조직은 쇄락 할 수밖에 없다"는 지론이 있었다. 그래서 일찍이 직원교육을 중시했고, 병원이란 특수한 환경에서 친절한 조직문화를 조성할 것을 역설해 왔다. 沈 원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지금 "병원은 내 가정이요, 환자는 내 가족"이란 의식을 가져줄 것을 직원들에게 설파하고 있다.

 병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투자도 좋고 우수한 인력의 유치나 신기술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직장을 아끼고, 환자를 사랑하는 종사자들의 마음이 없으면 기관의 비전이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

 沈원장의 이런 경영기조는 모범을 보이는데서 시작된다. 실제 沈원장은 보직을 맡으면서 아직 자신의 진료시간을 줄여 본 전례가 없다. 대신 아침 7시부터 내시경을 시작하고, 점심시간에 오찬회의를 하거나 결재를 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쪼개서 쓴다.

 의욕만으로는 벅찬 일이지만 그는 "스스로 판단하여 게으르거나 교수로서의 역할에 미흡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물러난다는 각오가 있기에 고단함을 못 느낀다"고 스스럼 없이 말한다.

 매사에 완벽하고 일만 추구하는 지도자상 같지만 沈원장의 내면은 너무 자상하고, 유연하다. 빼어난 클래식 기타 솜씨로 제자들과 어울릴 줄 아는 여유도 있고, 조경에 관심이 많아 병원빈터를 공원처럼 조성하는데 팔을 걷어붙일 만큼 정서적인 면이 더 많다.

 약사인 부인 윤영숙 여사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아들이 서울의대 본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 학력 및 경력 =  


△광주제일고 졸업(68) △전남의대 졸업(76) △내과전문의(81) △의학박사(87,고려대대학원) △순천향의대교수(81~현재) △일본 동경여자의대 소화기병센터 및 교오토 제2적십자병원 연수((82~83) △일본 위내시경학회 회원(83) △미국초음파학회 회원(88) △순천향의대 소화기연구소소장((95~현재) △의학한림원정회원(04)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