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발렌타인!롯데칠성 모방시비로 더욱가열

페르노리카 진출 가시화로 5파전 양상

빅4로 꼽히는 진로발렌타인, 씨그램코리아, 하이스코트, 롯데칠성음료간의 때이른 위스키시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5백㎖짜리 12년산 '발렌타인'을 시판하면서 프리미엄급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진로발렌타인은 롯데칠성음료가 팔고 있는 '스카치블루'가 자사의 인기제품인 `발렌타인'의 병모양을 모방했다는 점을 공론화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들어가 업체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의 모기업인 영국 얼라이드 도멕사는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가 자사 인기제품인 `발렌타인 17년산'의 병모양을 모방했다며 이를 사용 중지시켜 달라며 서울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신제품 `카페'와 웨스턴바'를 내세워 본격적인 틈새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얼라이드 도맥사측은 특히“롯데측이 볼록한 병목, 원통 모양의 독특한 녹색 용기, 병에 붙어 있는 라벨의 문자와 도형 등 우리 술병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제조처도 조그맣게 표기돼 있어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에 대해 "원통형 용기와 볼록한 병목 등은 외국의 다른 위스키들도 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모양”이라며 “스카치 블루의 성장세로 같은 프리미엄급인 자사의 ‘임페리얼’ 등이 위협받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싸움을 걸어온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확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진로발렌타인과 롯데칠성음료간의 공방이 확산되면서 비교적 느긋한 입장을 보여온 씨그램코리아와 하이스코트도 가만이 있다가는 위스키시장이 양자대결 구도로 갈 것을 우려해 본격적인 가세 채비에 들어갔다.

특히 캐나다 씨그램사를 인수한 페르노리카도 조만간 한국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위스키시장 전체 판도도 크게 변화할 조짐이다.

세계 3대 주류메이커 중 하나인 프랑스 페르노리카는 씨그램의 한국판매법인이 갖고 있던 '로얄살루트''시바스리갈''썸싱스페셜''패스포트' 등 4개의 위스키 브랜드를 넘겨 받아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얼라이드 도맥의 `발렌타인’은1937년부터 출시된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로, 우리나라에는 씨그램사가 89년부터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중 17년산은 `수퍼 프리미엄’급(15년산급) 위스키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또한‘스카치 블루’는 97년 말 출시된 후 올 상반기에만 45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프리미엄’급(12년산급) 위스키. 스코틀랜드에서 6년산과 21년산 원액을 수입, 혼합해 생산되며 현재 시장 점유율은 8%선이다. /윤영진 기자 yjyoon@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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