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오가피 등 복합제제…미노사이클린보다 효과 우수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김호철 교수팀 보고

▲중풍 치매 신물질 개발주역 김호철 교수팀
중풍과 치매 치료가 가능한 신물질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BK21 한방신약개발팀 김호철 교수팀은 '뇌신경 세포 보호 천연물 신약후보물질'인 HP009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개발팀이 최근 4년간 8억여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동의보감 등에 게재된 190여종의 뇌신경세포 보호 및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처방들을 분석해 개발해 낸 것.

김 교수팀은 가시오가피, 황금, 오미자, 인삼, 지황, 복령 등의 기능개선에 효과가 있는 약재를 복합해 얻은 신물질이 중풍, 치매의 치료 및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연구진은 쥐에게 중풍을 유발한 후 다섯 그룹으로 나눠 하루 동안 대조군에는 증류수를, 한 그룹에는 중풍치료제인 미노사이클린 45mg/kg을, 나머지 세 그룹에는 신물질 80mg/kg, 400mg/kg, 2000mg/kg을 각각 투여해 뇌신경세포보호 효과를 측정했다.

이 결과 전체 뇌세포 손상 정도가 △대조군이 34% △400mg 투여그룹 25% △2000mg 투여그룹이 23%로 나타나 미노사이클린의 20.5%와 유사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중풍 후의 운동능력 상실과 관련된 실험에서도 대조군에 비해 신약 투여군이 인지능력, 균형능력, 지구력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부작용이 발견되는 미노사이클에 비해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호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전통 한약재의 산업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5년내 인체에 부작용이 없는 중풍·치매 치료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7월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신경과학학회'와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중풍약리학회 심포지움'에서 발표돼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 말 국제학술지인 'Pharmacology Biochemistry and Behavior' 에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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