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조직 아르곤, 헬륨 이용 급속 동결-해동 괴사

고대안암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전립선, 폐, 간 등 국소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최소침습적 제3세대형 냉동수술법을 도입했다.

병원측은 10일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암 전문의 및 전문간호사, 의공학자 등이 치료팀을 구성, 운영하는 암환자 냉동수술센터(Cryosurgery Center, 센터장: 김광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이번에 도입한 냉동수술법은 1.5mm 크기의 치료침을 암조직에 위치시켜 아르곤과 헬륨가스를 투입, 암세포를 급속 냉동하고 해동하는 과정을 통해 괴사시키는 것으로 영양 공급로인 혈관도 함께 파괴, 재발을 막는 최소침습적 3세대형 치료법이다.

3세대형 치료법은 2세대 냉동치료법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치료침의 크기가 개선(2.4mm~3mm→1.5mm)됐으며, 암 부위와 인접해 있는 주변 장기 등의 정상조직에 피해를 없애기 위해 자동온도감지센서와 항온기를 장치, 수술 내내 일정한 온도가 유지된다.

병원측은 “수술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이고, 수술 중이나 수술 후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흉터가 남지 않으며,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법은 올해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뇨기과 천준 교수가 시행한 후 현재 31명의 국소성 전립선암 환자가 시술을 받았으며, 직장손상, 요실금 등의 합병증 없이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나타냈다.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전립선암 냉동수술법은 수술시간과 입원기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고, 출혈과 흉터가 없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환자의 나이가 많거나 심폐질환, 당뇨병 등으로 출혈을 동반한 개복 암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 특히 방사선치료 후 재발된 전립선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전립선암의 경우, 미국 UCLA 대학병원, 메이요 클리닉, 버지니아 대학병원, 엠디 앤더슨 암센터 등 세계적인 암 전문 대학병원에서도 냉동수술법을 기존 수술방법과 방사선 치료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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