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m 이하에서 96% 진단율…간암 조기 발견에 '새 지평'

"기존 AFP 검사법에 비해 3-4배 높아 수입 대체효과 클 듯"

강남성모병원 윤승규-김진우 교수팀, 'Cancer Research'誌 8월1일자에 게재

기존의 간암 진단율을 3-4배 이상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간암 진단제 시약 '헤파첵(HepaCheck)'이 국내 연구진에 의한 국산화에 성공, 비교적 사망률이 높은 이 분야 질환의 진단율 제고는 물론 치료율 향상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가톨릭의대 소화기내과 윤승규(강남성모병원)교수와 분자유전학연구소 김진우(산부인과) 교수팀은 기존 간암 진단제에 비해 진단 효율이 월등히 높은 간암 진단제 '헤파첵(HepaCheck)'개발에 성공, 세계적인 암 권위지인 'Cancer Research'誌 8월1일자 인터넷 판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 헤파첵 (HepaCheck) 의 혈액학적 진단 방법

현재 간암의 검진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는 혈액검사로 'AFP(alpha-fetoprotein)' 측정법이 이용되고 있으나, 임신이나 간염, 기타 간 질환에서 종종 상승하는 경우가 있을 뿐만 아니라 2cm 이하의 소간암에서 진단율은 20% 정도에 불과해 조기 진단에는 사실상 적절하지 못하다는 게 학계의 지적이었다.

반면 윤승규-김진우 교수팀이 개발한 '헤파첵'은 내원 환자 57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통한 간암 진단율을 조사한 결과, 2cm 이하의 간암에서는 96%의 높은 진단율을 보임으로써 AFP 검사법에 비해 무려 3-4배 이상 높은 진단율을 나타냈다.

특히 헤파첵을 통한 간암진단 방법은 발암유전자인 HCCR를 이용, 간암 특이 항체를 만들어 이를 검사자로 부터 채취한 혈액(항원 존재)에 간암특이항체와 효소로 표지 된 간암특이항체를 각각 집어넣어 화학적 반응, 즉 색깔의 변화를 측정한 후 이를 통해 간암의 발생 여부를 확인.

간암 진단시약인 헤파첵은 지난 1999년 가톨릭의과학연구원 분자유전학연구소팀이 발견한 새로운 암유전자인 HCCR을 발현시키는 단백질 항원을 이용해 제조한 것으로, 이를 HCCR 유전자로 명명하였으며 같은 해 10월 미국 유전자은행(GENBANK)에 정식 등록된 바 있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암 질환중의 하나인 간암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지역에서 10만명당 30명의 환자가 발생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간암 사망률도 인구 10만명당 23명에서 발생해 위암, 폐암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강남성모병원 윤승규-김진우 교수팀의 '헤파첵 개발'로 인해 간암 발생율이 가장 높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포함해 현재 전세계 3억5000명에 이르는 간염 환자의 진단 검사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3조5000억원(만성간염 환자 년 2회 검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가톨릭의과학연구원 분자유전학연구소의 김진우 교수는 "국내에서도 정기적인 검진이 소홀해 전체 간암 중에 초기 발견율이 20%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간암 사망률이 높은 원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헤파첵을 통한 조기 발견이 가능해짐으로써 생존율 제고 등 간염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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