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은 최후선택..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앞장

"한번 한 약속은 끝까지 지키고 의리를 중시하는 성격입니다"

김대성 차기 회장

지난 4일 전공의협의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김대성씨에게 당선자의 캐릭터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한다며 직접 본인의 캐릭터에 대해 말해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멋적어하며 한 대답이다.

김대성씨는 짧게 나마 들려준 학창시절 이야기만으로도 정 많고, 강한 성품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고교 시절 갑작스럽게 부친이 돌아가시고, 어려워진 생활 탓에 가족들조차 대학을 포기하라고 말할 정도였지만, 조선의대에 차석으로 합격, 의대 생활을 힘겹게 마쳤다.

김대성씨는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으나 이내 미소를 띠며 "한 학년이 끝나고 나니 집안에서 보물로 여기던 소 두 마리가 없어졌다"며 "어머니와 형제들 덕에 대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으례 어려울때 철이 일찍 드는 사람이 있다고 하듯 생활고가 이유였는지는 모르지만 소위 의사들에게 부족하다는 사회성이 차기 회장에게 넘쳐나 보였다.

김대성씨는 회장 선거에 임하며, 다른 후보자들과는 달리 전공의노조 설립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김대성씨는 과반수가 넘는 60%의 지지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반드시 노조 설립을 이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는 기존의 전공의협 집행부가 밝혔듯이 파업 등 강경한 투쟁 일변도의 노조가 아님을 전제했다.

그는 "타 의료단체와 우호적인 관계를 기본으로 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같이 일할 것은 같이 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의료계 일각에서 우려하는 단체행동은 최후의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대성씨는 △노조 설립 △수련환경 개선 △군복무기간 단축 등 3개 공약 사항을 중점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요약했다.

한편, 협의회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이제까지 전공의협의회는 기반을 닦는 일을 해왔다"며 협의회를 번창시키는데 주력할 뜻을 밝혔다.

다음은 김대성 차기 회장의 당선 소감 중의 말이다.

"젊은 의사로서 자신감 있게 추진하고 거침없이 행동하되 겸손한 마음으로 일하려고 합니다. 실현할 수 없는 공약은 내세우지 않았고, 실현할 가치가 없는 것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제가 제시했던 모든 공약을 잊지 않고, 희망을 가슴에 담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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