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 등 노조원과 공감대 형성 필요

'무노동무임금' 선진노사문화 정착 계기

■서울대병원 파업종결 산파역 박영익 총무부장

 "원활한 노사협상을 위해서는 협상에 나선 대표가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있어야만 상대방을 제압하고 설득할 수 있습니다."

 44일째 지속된 서울대병원 파업 종결의 숨은공신인 박영익 총무부장(51·사진)은 노사협상에서 축적한 다년간의 노하우를 이같이 밝히고 상대방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는 실전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장은 "사용자에 대한 일방적인 논리는 협상장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하고 "병원 각 분야별 현장에서 이뤄지는 실전경험을 토대로 노조를 설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조원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현장감각을 피력했다.

 그는 "올해의 경우, 주 40시간 실시로 노사간 충돌이 불가피했으나 산별교섭 합의안을 도출해 새로운 노사문화를 형성했다"며 "서울대병원 노조가 주장한 의료의 공공성은 개별사업장의 문제가 아닌 앞으로 산별교섭에서 다뤄야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서울대병원의 무노동무임금 적용과 관련, 박 부장은 "개인적으로는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무노동무임금 적용은 선진적인 노사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노조도 이같은 원칙이 적용될 때 신중하고 심사숙고하는 책임있는 파업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개인의 소신을 밝혔다.

 박영익 부장은 "협상시 노조가 명분을 원하는지 실리를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 그들이 정리할 수 있는 명분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내년도 산별교섭에 대비해 병원협회도 전략기획팀과 법률팀, 홍보팀 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팀을 구성하는 것이 빠른 협상타결의 첩경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박영익 총무부장은 서울대병원 복지과장을 5년간 역임하면서 노사간 실무협상 대표로 매년 활약하고 있으며 올해 산별교섭에서는 국공립대병원의 대표로 합의안 도출의 막후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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