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환청 증상 보여…문자메시지 통증도 호소

분당서울대병원, 고교생 대상 '휴대전화 사용실태' 조사결과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심각한 휴대전화 중독증세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강흥식)이 최근 관내 한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중독증후군 사용실태조사' 결과, 휴대전화 소지자 276명 중 80명(29%)이 "휴대전화가 없으며 불안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휴대폰이 오랫동안 울리지 않거나 꺼져 있을 때 누군가에게 문자나 통화가 와 있을 것으로 착각에 빠져본 경험이 있다'고 답해 청소년의 휴대전화 중독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휴대전화 사용의 주요 패턴을 묻는 문항에서는 △문자채팅(72%) △음성통화(11%) △게임(6%) △사진 촬영(3%) 순으로 나왔다.

청소년들의 이같은 문자메시지와 게임 등으로 인한 반복적인 버튼 사용은 일명 '문자메시지 통증'을 유발해 혈액순환 장애와 어깨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의 언급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설문에 응한 고등학생의 10%(28명)가 '핸드폰 문자전송으로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버튼을 누르는 단순 반복행동에 의한 건강저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을 때 하루종일 불안하고 초조하여 수업에 열중할 수 없는 증상과 환청을 겪는 증상도 적지 않은 파악됐다.

이와 관련 신경정신과 정동선 교수는 "휴대폰 과다사용은 인터넷 중독처럼 우울증이나 불안, 수면장애, 금단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하루에 휴대폰 사용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친구와 가족간의 대화를 많이 하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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