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가속화 2100년 온도 최고 5.8도 상승 전망

오존층파괴^사막화^열대림 감소 등 인류생존 위협

22일은 `31회 지구의 날'.

지난 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당시 게이로 넬슨 미국 상원의원이 오염되는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로 제정을 촉구, 70년 4월22일 첫 행사를 가진 지구의 날은 이제 범세계적인 행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기후변화, 물부족사태, 생물다양성 감소 등 각종 환경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어 오히려 착잡한 날이 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지구온난화 물질인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CH₄), 이산화질소(N₂O) 등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구상의 평균온도는 지난 100년 동안 섭씨 0.3~0.6도 가량 높아졌으며,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혁명 당시 280ppm 에서 현재 360ppm으로 증가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위원회(IPCC)'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21세기 화석연료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40~970ppm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오는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이 1.4~5.8도 상승하고 해수면은 9~88cm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현 추세의 지구온난화 현상이 앞으로 1,000년간 지속될 경우 그린란드와 남극빙산이 녹아 해수면 상승은 3m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생태계 파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수는 약 175만종으로 추정된다. 생물다양성은 현재 급속히 붕괴되고 있으며, 열대우림에 사는 생물의 경우 매년 0.5% 정도씩 사라지고 있다. 오는 2010년에는 약 33%의 생물이 멸종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생물종은 약 4만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호랑이와 원앙사촌, 서호납줄갱이 등 180여종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오존층 파괴: 냉장고나 에어컨의 냉매제 등에 쓰이는 프레온가스와 할론 등 오존층 파괴물질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오존층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성층권 오존층의 경우 지난 25년간 6~7% 정도 감소했으며, 남극에서는 최대 북미대륙 만한 크기의 오존구멍이 확인됐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오존층이 1% 감소할 때마다 자외선 투과량과 피부암 환자가 각각 2%, 4%씩 증가한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10년 후 피부암 환자가 5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자원 부족: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자원 총량은 13억8,600만km³로 이 가운데 97%는 바닷물, 2%는 만년 빙하, 나머지 1%는 실제 사용가능한 지표수와 지하수 등으로 구분된다. 세계자원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강 유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10명
중 4명꼴로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2025년까지 세계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구(59개국)가 물부족 상태에 놓일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6년께부터 물부족현상이 나타나 2011년께 약 20억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

▲열대산림 파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관련 국제기구에 따르면 지난 81년부터 90년까지 10년 동안 한국 산림면적의 2.4배인 1,540만ha의 열대림이 감소하면서 5만여종의 야생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하는 등 생태계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에는 인도네시아에서만 통제 불능의 산림 남벌로 인해 전체 열대림의 35.71%인 4,000만ha의 산림이 파괴됐다.

산업혁명 이전 지구표면의 16%를 차지하던 열대림은 현재 약 7% 정도로 줄어들었다.

▲사막화 확대: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사막화로 인해 현재 지구표면의 약 30%가 손상됐으며, 사막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인구가 전체 지구인구의 4%에 해당하는 2억5,000만명에 이른다. 사막화의 영향을 받는 국가는 약 110개국이며, 사막화에 따른 손실은 연간 420억달러로 추정된다.이정윤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