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기간 짧고, 만족도 높아 각광

정신분열·치료성과 측정 등 가능성 제시
한양대 정신건강硏-EMRD協 세미나

안구운동을 통한 자극으로 외상 후 정신적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집중조명의 시간이 마련됐다.

한양대학교 정신건강연구소(소장 김재환·한양대 정신과)와 한국EMDR협회(회장 박용천·한양대 정신과)는 최근 한양대병원에서 제40차 학술세미나를 갖고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의료진들은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이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후 정신적 스트레스 장애의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EMDR은 안구에 자극을 줘서 억눌려 있던 괴로운 기억을 꺼내 재처리하는 과정을 촉진시키는 치료법. 이는 치료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효과도 좋아 환자만족도가 매우 높은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약물을 사용치 않기 때문에 약물투여를 꺼리는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세미나에서 한양대병원 정신과 김대호 교수는 "특수한 경우 EMDR로 정신분열증을 치료할 수 있다"며 이 치료법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만 효과가 있다는 그간의 고정관념을 깼다.

이와 관련 박용천 교수는 "EMDR 요법을 다른 정신과적 치료와 상호 보완해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정신분열증도 그러하다"고 전제하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국문화에 적합한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EMDR에 관해 박 교수는 "한국의 정신의학 발전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임상치료 후 개선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의 개발에 주력할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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