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내피세포 가설' 제시-치료시기 중요성 강조

길병원 심장센터 고광곤 교수, 美심장학회지 종설논문 게재

폐경여성의 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한 효용성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치료 시점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건강한 내피세포' 가설
나이에 따른 동맥경화 진행상태(그림 상단)와 내피세포가 건강한 경우에 에스트로겐 단독 또는 프로게스틴 병용요법이 동맥경화 진행을 완화하는 모습(그림 중간) 및 내피세포가 병든 경우에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모습(그림 하단)을 형상화한 그림.
이는 일반인에게 퍼져 있는 호르몬요법의 무용론을 뒤집는 결과로, 향후 폐경 여성 치료의 새로운 기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천의대 길병원 심장센터 고광곤 교수는 2일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7월호에 게재된 종설논문을 통해 "호르몬 대체요법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감소시키지 못한 원인은 호르몬 대체요법 시작 시점이 늦어 이미 내피세포가 병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역학연구 결과 에스트로겐 단독 또는 프로게스틴 병용 등 호르몬 대체요법 사용 여성은 비사용 여성에 비해 약 40% 이상 심혈관 질환의 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 교수는 최근 보고된 원숭이 등의 동물실험과 세포배양 검사에서 밝혀진 연구결과를 분석해 '건강한 내피세포' 가설을 처음으로 제시하며 최근 임상연구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그림 참조>

고 교수는 "기존 무작위 임상연구에서 호르몬 대체요법이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감소시키지 못한 원인은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작한 시점이 너무 늦어 이미 내피세포가 손상됐기 때문"이라며 호르몬 대체요법의 치료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광곤 교수는 "호르몬 대체요법이 폐경기 증상이나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등의 많은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폐경 여성들이 무작정 에스트로겐 단독 또는 프로게스틴 병용요법을 중단하거나 입증되지 않은 고가의 3차 요법을 찾고 있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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