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900명에 경고장 발송…3일까지 복귀 명령

1인실 및 94병동 폐쇄 등 진료파행 심화

최장기 파업을 기록중인 서울대병원 노사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병원측이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전달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일 서울대병원과 노조에 따르면, 농성에 가담중인 조합원 900명을 대상으로 즉시 복귀할 것을 명하는 경고장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원의 집으로 발송된 경고장에는 농성을 해제하고 3일까지 복귀할 것과 파업의 부당성 및 파업에 따른 책임문제 등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업무복귀명령에 이은 경고장 발송은 파업사업장의 경영진이 공식적으로 취할 수 있는 최종 단계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시 민·형사 고발과 공권력 투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성상철 원장은 1일 '환자와 보호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의료공공성 강화를 주장하면서도 토요일 진료 완전휴진 및 수술중지 등을 요구하는 것은 환자의 진료권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말하고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담보로 파업을 지속하면서 산별교섭의 합의사항을 부정한다면 더 이상의 신뢰유지는 불가능하다"며 노조파업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노조측 최선임 대변인은 "산별교섭의 기본원칙과 정신은 인정하나 중앙교섭은 지부교섭의 보완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라며 "병원측은 복귀명령과 경고장 등으로 조합원을 압박하지 말고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공방전속에서 노사 모두는 수술과 입원지연에 따른 환자의 불편과 비난에 대한 도의적 책임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양측이 수긍할 수 있는 명분찾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파업 23일째를 맞은 서울대병원은 1인실과 94병동을 패쇄한 가운데 병상가동율 57%, 수술 44건(평소 120건)으로 진료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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