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풀 등 가을꽃이 원인…과민반응이 오히려 악화

봄철이 되면 눈송이처럼 날리는 버드나무나 현사시나무 등의 솜털종자는 알레르기를 앓는 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불린다. 그러나 꽃가루로 불리는 이 솜털종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봄철의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도 그다지 걱정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고 한다.

솜털종자는 항원성이 없어 피부나 비염알레르기와 무관한 물질로 코나 눈으로 들어가면 재채기나 순간적인 가려움 증상이 나타날 뿐이라는 설명이다. 환경부와 연세대 의대 등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발생 통계로 볼 때 화분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가을인 9월경에 가장 많으며 전체 환자의 26%만이 3~6월에 발생한다.

화분증의 주요 인자는 돼지풀이나 환삼덩굴 등 외래식물들로 가을철에 꽃가루를 많이 낸다. 봄철 알레르기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생활이 늘어 각종 질환이 생긴 것일 뿐이라는 것.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외국에선 꽃가루에 의한 것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알레르기환자의 5% 내외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집먼지진드기 등 다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꽃가루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다 보면 오히려 신경성 등 또다른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은 공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되도록 외출을 줄이고, 외출 뒤 돌아와서는 샤워 등을 통해 먼지를 털어내는 일이 요구된다고 설명한다.〈김원학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