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8일 개최한 제약업계 합동 워크숍은 좋은 취지와 알찬 내용에도 타이밍의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최근 정부의 관심사는 ‘규제개혁’이다. 이에 정부기관들은 하나같이 ‘암덩어리 같은’ 규제를 개혁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식약처-제약업계 워크숍도 이런 취지가 어느 정도 반영된 이벤트였다. 의약품안전국장은 워크숍 모두 발언에서 “형식적인 자리가 아닌 실질적인 규제개혁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워크숍은 지난 해 9월 첫 워크숍에 비해 급작스럽게 실시되어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5개 제약 단체에 워크숍 개최에 대한 공지를 일주일 앞두고 한 점이나 1차 워크숍이 개최된 지 불과 8개월 만에 자리를 마련한 점 등이 그것이다.


일주일 전 공지를 통해 업계는 충분한 사전준비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이에 지난 1차 워크숍에서 제기된 건의사항과 상당부분 중복되는 내용이 다수였다.


식약처 역시 1박 2일이었던 1차 워크숍과 달리 하루 만에 끝내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토의에서 나온 질문과 건의사항에 충분한 답변을 준비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했다.


물론 이번 워크숍은 업계와 식약처 모두에게 중요하고 의미있는 자리였다. 식약처도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을 가지고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쉬운건 타이밍이다. 좋은 자리였음에도 시기의 부적절함으로 오히려 업계와의 소통을 위한 선의가 누구에게는 전시행정과 같은 모습으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의 초보는 순수한 마음과 열정을 가졌음에도 미숙함 때문에 연애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스킬만 다듬는다면 빛을 발할 연애의 고수가 되듯이 식약처도 타이밍의 스킬 연마가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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