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대기시간 연장 및 수술 지연 등 초래

6개 병원 로비점거 일시 중단…노동부 중재 기대

 병원파업 5일째를 맞아 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입원환자에 이어 외래환자 진료에까지 차질이 본격화 되고 있다.

 병원 노사양측은 14일에도 '주 5일 근무제' 등을 놓고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교섭 중단 및 재개를 반복 했다.

 이에 따라 주중 환자가 가장 많이 몰린 월요일에는 서울시내 주요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비노조원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환자 진료시간이 늘어나 환자 불편이 가중되는 한편 입원환자의 경우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14일 오후 2시 보건노조측이 병원 로비에서 점거농성중인 서울대병원, 경희대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등의 6개 병원에 대해 노조원을 철수시키는 등 병원 사용자측과 노동부의 농성 중단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일단 외래 환자 진료불편은 줄어들었다.

 반면 보건노조는 십여 차례에 걸친 산별교섭에도 불구하고 진척이 없자 응급실이나 수술실, 분만실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일반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확대키로 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어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진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병원측 역시 파업 기간동안 자체 비상진료체제를 구축, 평상시와 같이 3교대 근무 등을 통해 진료 차질을 최소화해 왔으나 파업 닷새째를 넘겨 임시 투입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업무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

 이에따라 병원별로 2교대 근무 등을 검토하고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는 14일 오후 3시 병협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노조 파업에 따른 진료 차질 최소화 및 장기파업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노동부는 13일 김대환 장관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자율교섭에만 맡길 경우 조속한 타결이 어렵다고 보고 노조양측의 동의를 얻어 교섭에 참관하는 등 적극적인 조정에 나서기로 해 일말 협상 진전이 기대된다.

 노동부는 이날 노조측의 병원로비 점거농성을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등 병원파업에 대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다.

다음은 주요병원 파업 현황.

△한양대병원 (노조원 파업 참여율 25%) = 외래 과별 간호사 1명 정도만 근무, 간호보조인력 60%가량 파업 참여. 사무직 인원들 외래진료실로 배치.

소아과, 이비인후과 초진 중단.

병동 간호보조인력 전원 파업 참여, 최소인력으로 정상 가동 중. 간호사 대부분 출근해 3교대 정상 근무.
입원환자 지난주(830여명) 대비 200여명 감소(659명), 외래환자 1400여건(지난주 2000여건), 수술 건수도 10여건으로 저조.
입원환자 급식은 외주업체가 담당하기 때문에 차질 없음.

△원자력병원 (노조원 파업 참여율 35%) = 외래진료 140여명 밀려있는 상황. 영양과 인원 많이 빠져나가지 않아 환자급식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나, 직원급식만 메뉴를 줄인 상태.

△서울대병원 (노조원 파업 참여율 25%) = 수술건수 평소 50% 수준(60건). 외래접수 140여명 대기로 대기인원 수 늘고 있는 가운데 비조합원, 간부 긴급 투입.

△고대안암병원(노조원 파업 참여율 30%) = 입퇴원 수속 창구 철수, 소아병동 환자 절반 이상 퇴원, 응급수술외 수술 일정 차질, 외래 대기시간 증가, 외래환자 20% 감소, 행정직·자원봉사자 순별교대 입원환자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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