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수 수질 더욱 악화 … 인근 주민 용수공급도 차질

새만금 간척사업의 강행과 중단에 대한 정부의 최종결정이 입박한 가운데, 충남지역의 주민들이 금강하구의 담수호를 새만금 희석수로 이용하려는 계획에 대해 크게 반발하며 사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16일 대전, 공주, 부여 등 대전^충남 등의 주민 2,402명은 성명서를 통해 금강하구호에서 희석수를 공급하는 새만금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용담댐의 담수로 금강 유지수량이 현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용수를 배분할 경우 현재 간신히 호소수질기준 4급수를 유지하고 있는 금강하구의 수질을 크게 악화시킨다며, 금강에서 동진강으로의 희석수 공급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 사업이 강행된다면 국내 3대 철새도래지 중의 하나인 금강하구호는 더 이상 철새들의 낙원이 될 수 없으며, 물의 부족과 오염은 점점 심각해져 인근 지역에 대한 용수공급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농업기반공사는 새만금사업단 사업계획에서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량부족과 수질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오는 2003년까지 모두 632억원을 투입, 금강에서 초당 20톤, 연간 60억톤의 희석수를 14.2km 인공수로를 통해 상시적으로 물공급을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금강생태계를 파괴하고 하구호의 수질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시킬 것이며, 한정된 수자원을 지역민의 수렴없이 정치적으로 배분하는 것으로써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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