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도 효과를 보이지 않는 암성 통증 환자들에게 케타민 병용요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박성규 교수팀은 케타민을 마약성 진통제와 병용투여한 결과 마약성 진통제 요구량이 경감됐으며, 진통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암성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은 단계별로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1990년대 WHO 제네바 모임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 하지만 이 방법은 20% 이상의 환자, 특히 종양에 의한 신경압박이나 신경손상으로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 또는 다발성 골전이에 의한 통증의 경우 효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학계에서는 그 원인을 척수의 NMDA(N-methyl-D-Aspartate) 수용체가 자극돼 통증이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통증 증가와 통증의 범위 확대는 결국 마약성 진통제의 효과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NMDA 길항제에 해당하는 케타민은 다른 진통제들과 함께 사용했을 때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박성규 교수는 "불응성 암성 통증 환자에 있어서 케타민의 효과가 확인됐으나, 대부분의 연구들이 증례보고 형태거나 소규모 후향적 연구로 제한적 의미를 갖는 실정"이라고 토로하면서 좀 더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평가를 제안했다. 박 교수는 또 진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케타민 투여방법 및 용량에 대한 정리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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