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궤양·사망에 이르기도

순천향대 조주영 교수 경고

최근 수은건전지의 사용이 늘면서 어린 아이들이 이를 삼키는 사고가 종종 발생해 주의가 요망된다.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들이 수은 전지나 기타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 대변으로 배출될 것으로 믿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바둑알이나 동전 등 모나지 않고 둥근 물체를 삼켰을 때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2∼3일 정도 기다리면 대변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수은전지는 음식물이 위장에 머무는 1∼2시간 동안 위산에 노출되면 부식과 함께 유해산소를 발생시켜 조직을 괴사시키고, 장에 구멍까지 만들어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게도 한다.

수은 중독의 증상은 중추신경계와 신장기능 장애가 대표적이다. 수은 화합물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위장염 증상을 보인다. 중증이 되면 콩팥이 손상되고, 요독증을 수반하는 요폐가 발생한다. 급성중독증상은 구기, 구토, 토혈, 구강내 적반, 저혈압 등이고 심해지면 요독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는 "많지는 않지만 월 1∼2명의 아이들이 이물질을 삼켜 병원을 찾고 있다"며 "수은전지 등의 유해물질을 삼켰다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내시경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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