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 시장의 대세는 LTE다. Long-Term Evolution의 약자인 LTE는 3세대 이동통신(3G)을 거북이처럼 느리게 느끼게 할 만큼 광속이다.


통신 시장은 점점 빠른 속도로 진화 중인데 이를 거스르는 속도가 있다. 바로 식약처의 인사 속도다.

지난 해 처 승격 뒤 초대 처장의 임명은 무수한 추측이 있고난 후 한참이 지난 3월 중순에 결정됐다. 새로 조직을 개편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 잡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식약처의 늑장 인사는 계속됐다. 지방청장 중 유일한 개방형직인 광주청장의 경우 원래는 타 부처와의 교류를 염두에 뒀다.


하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 식약처는 계속 인사를 미루다가 지난 해 마지막 날 식약처 내 인물을 임명했다. 광주청장의 빈 자리는 7개월만에 채워졌다.


식약처의 입 역할인 대변인 자리 역시 공백이 있었다. 지난 해 대변인을 지내던 공무원이 교육을 간 뒤 빈 자리는 몇 달간 부대변인이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현재도 식약처 내 곳곳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빈 의자들이 있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 빈 자리는 의약품 업무의 핵심인 의약품정책과장 자리다.


정책과는 의약품 내 업무뿐만 아니라 평가원쪽 의약품심사부 등 타 과들과 얽힌 업무가 상당수다. 정책과장이 빨리 정해지지 않을 경우 의약품 분야 전체 업무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물론 마땅한 인물을 찾고 그 후보자를 검증하는 작업은 식약처로서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절차다. 다만 산적해 있는 현안과 올 해 업무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해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조급함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모두가 LTE폰으로 영화 한 편을 몇 초 만에 다운로드 받는 세상에 음악 한 곡 다운로드도 버거운 느림보 2G 피처폰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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