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갈수기 총인^COD 5급수에도 못미쳐

새만금호의 간척사업을 진행할 경우 만경수역의 갈수기 수질은 총인(T-P)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5급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5일 환경부가 발표한 `새만금호 수질보전대책 수질 추가예측 결과'에 따르면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거나 재원조달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대책까지 모두 적용해도 만경수역의 연평균 총인 농도는 5급수인 0.103ppm에 머무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COD의 경우 연중 오염이 심한 36일 동안에는 최소 16.7ppm, 최대 21ppm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화호의 경우 지난 97년 3월 담수호의 COD가 최고 26ppm까지 치솟자 해수를 유통시켰다.

환경부의 발표는 환배수로(우회수로)의 통수량을 초당 8톤에서 30톤으로 늘리는 방안 등 농림부가 제시한 추가대책을 모두 적용해 나온 수치로, 그나마도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초당 30톤의 방류량은 홍수기를 제외한 연간 266일동안 만경강물을 모두 바깥 바다(외해)로 빼내야 하는 양으로, 이 경우 외해 해양생태계 파괴가 우려될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는 “이 수치는 유역이 넓고 오염이 덜 된 구역이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되는 `수량가중평균' 방식에 의한 것으로, 유역이 좁고 오염이 심한 구역이 많이 반영되는 `산술평균'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오염도는 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주요 호소 수질예측시 사용하는 산술평균 방식을 적용할 경우 만경수역의 연평균 총인 농도는 0.103ppm보다 0.024ppm 높은 0.127ppm을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역별로 보면 만경강 상류지점은 총인 농도와 COD가 각각 연평균 0.158ppm, 9.7ppm까지, 또 현실성이 떨어지는 추가대책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36일 동안은 최소 0.249ppm과 16.7ppm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오염이 심할 경우 COD는 최고 21ppm까지 올라간다는 것이 환경부의 분석이다. 이는 미국 환경청(EPA)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하고 있는 과영양화 상태로, 악취는 물론 용존산소 고갈로 인한 물고기 떼죽음 등 호소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환경부는 “하수처리장 건설과 하수관거 확충 등의 재원조달 방안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수질예측에 전제된 전주권 그린벨트의 녹지.공원화와 환배수로를 통한 만경강물 외해방류 대책 등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환경부는 또 호소 부영양화의 직접적인 원인인 축산 두수와 관련, 농림부는 축산두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3년동안 한우를 제외한 젖소(연평균 3.9%)와 돼지(14.3%), 닭(26.6%) 등은 계속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만경수역의 수질은 연평균 과영양화 상태로, 수질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면서 “특히 환배수로 통수량 증대 방안의 경우 외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정윤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