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볍씨 파종기 수렵 계획 … 환경단체 반발

철새들의 유해조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남 해남은 볍씨 파종시기인 5월초부터 6월초까지 철새도래지인 화산면 고천암과 황산면 금호호, 마산면 영암호 주변 간척지에 머물고 있는 철새를 유해조수로 지정, 사냥할 계획이다.

봄이 돼도 북쪽으로 날아가지 않은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등이 볍씨 볍씨 파종기에 농작물을 해쳐 농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해남 지역은 약 4만ha에 달하는 국내 최대 면적의 간척지로 매년 평균 20여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도래하고 있어 환경부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전라남^북도가 순환수렵장으로 지정됐음에도 해남군이 이 지역을 수렵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철새를 보호했던 취지와 상반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해남군은 철새들이 많이 찾아들자 이들을 관찰할 수 있는 조망대와 각종 교육시설을 갖춘 자연생태관을 금호호 인근에 건립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이곳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서 각광 받을 수 있다는 계획 아래 자연생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환경연합은 철새들을 내쫓기보다는 찾아오는 철새들을 관광자원화하고 철새들이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이들의 먹이자원과 서식지를 확보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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