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본 유입에 따른 하청업체 전락 예상…법인약국 도입 불안감 확산

정부의 법인약국 추진 소식에 약국가뿐 만 아니라 약국 입점 업체들도 울상 짓고 있다. 여기에 업체들 사이에서도 약사회가 법인약국 저지를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감마저 팽배하다.


27일 약국가 유통업계에 따르면 법인약국이 도입될 시 약국 유통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되면서 하청업체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약사회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유통업체들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된 약국과의 개별영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등 제품을 입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약국에만 제품을 유통하기도 한다.


만약 법인약국이 도입된다면, 영업대상이 개인 약국에서 본사나 법인으로 확대되면서 기존과는 달리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게 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형마트의 진열대 위치에 따라 입점 가격이 천차만별로 책정되는 것처럼 약국에 대자본이 유입되면 판매하기 좋은 자리 선점을 위한 당장의 투자금이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좋은 자리 입점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법인약국 도입이 되면 환자 방문 수가 많은 문전약국이 가장 먼저 타겟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문전약국의 경우, 입점 업체에서 파견한 영양사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근무하고 있다. 영양사의 판매 수익이 업체 매출의 상당부분 차지하는 가운데 문전약국이 무너진다면 실질적인 타격은 피할 수 없다는 것.


업체 관계자는 "약사회의 이렇다할 액션도 없고, 우왕좌왕한 가운데 정부가 추진한 대로 법인약국이 허용될 것만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법인약국이 도입되면 당장의 타격은 미비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청업체로 전락해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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