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자료 발표 금요일에 집중해 이슈 최소화 의도

주5일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금요일은 직장인들에게 설레는 요일이 됐다.

공무원에게도 금요일은 중요한 요일처럼 보인다. 최근 정부기관의 자료 중 중요한 이슈가 금요일에 발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락테올 제네릭에 대한 판매금지 발표를 지난 해 마지막 금요일인 12월 27일 오후에 발표됐다. 대부분이 연말 분위기를 한껏 만끽할 시간이었기에 이 기사는 매우 중요한 사안임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해 의약품 관련 이슈 중 하나였던 어린이 타이레놀 시럽에 대한 강제회수 조치 최초 발표 역시 4월의 어느 금요일이었다.


인사 발령도 금요일 오후가 대세다. 승진 인사나 보직 변경 발표는 주로 금요일 오후 6시 이후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인사라는 것이 상대적으로 불만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는 사안이다 보니 되도록 많은 사람이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궁여지책처럼 보인다.


하지만 금요일 발표의 숨은 의도는 누구나 조금만 고민해보면 알 수 있는 일종의 꼼수다. 민감한 사안을 금요일 오후에 발표해 주목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한 의도인 것이다.

정부 입장에서야 민감한 이슈가 불러올 파장을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숨기려할수록 알고 싶고 파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정부는 뻔한 꼼수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보다 당당하게 오픈해 비판 받을 것은 받고 해명할 것은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갑자기 터진 이슈에 금요일 저녁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아야 공무원들도 진정한 불금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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