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업체-약국간 거래 끊겨…비상식적 행동 지적

도매업체가 약국을 상대로 낱알 반품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일부 약사의 도덕성이 결여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라남도 소재 A도매업체는 거래 약국으로부터 기존에 전혀 거래를 하지 않았던 의약품에 대한 낱알 반품을 요청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약국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의약품에 대한 지속적인 반품을 요구했고, 도매업체는 사입근거가 없는 의약품이기에 반품이 불가능하다며 계속 거절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문제는 해당 의약품이 '폐의약품'이었던 것. 소비자들이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린 약을 약사가 모두 개봉해 업체측에 낱알반품을 요구하며 상대적으로 을(乙)의 입장이던 도매업체를 압박했던 것이다.

결국 사입 내역이 없던 '폐의약품' 반품건을 두고 옥신각신하던 해당 업체와 약국은 그 일을 계기로 거래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기한이 오래된 약은 소각 처리를 위해 약국 등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을 통해 수거된다.

자신의 부당 이득을 취하고자 버려진 폐의약품을 수집해 도매업체에 반품을 요구하는 것은 갑(甲)의 입장을 악용한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버린 폐의약품을 일일이 개봉해 업체측에 반품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이라며 "반품을 거부한 도매업체와 약국간 거래는 끊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폐의약품을 그대로 버릴 경우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약국을 중심으로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 처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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