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시간 단축-합병증 감소 등 장점 많아

정형외과·산부인과 등 임상과 확대 전망

- 관동대 명지병원, 국내 첫 도입

 의학계에서 음성인식 로봇내시경 시스템의 효용성 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의사의 말을 알아듣는 음성인식 수술 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 수술이 관동대 명지병원에서 첫 시도되어 성공을 거둠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명지병원 외과 수술팀(팀장 채윤석 교수)이 갑상선절제 수술에 이용한 음성인식 로봇 내시경(Hermes)은 기존 내시경 수술보다 수술시간이 15% 이상 단축되고 수술 합병증 감소 및 수술 결과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등 첨단 내시경 수술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음성인식 로봇내시경은 1998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용(약 1,000개 병원)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획득한 상태로 이번에 관동의대 명지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수술을 하게 됐다.

 의사가 직접 카메라의 밝기, 수술부위의 압력 등을 조절해야 했던 기존 내시경 수술과는 달리 음성인식 내시경 수술은 수술의가 마치 비행조종사와 마찬가지로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내시경 장비들을 실시간으로 작동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수술 중 의사에게 알려야 할 사안이 발생하면 그 내용을 말로 알려주기도 할 뿐만 아니라 수술이 끝난 후에는 수술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피드백(feedback)을 해줘 의사가 다음 수술 때 반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번 수술을 담당한 명지병원 외과 채윤석 교수는 "기존 내시경 수술처럼 수술할 때 기기작동을 의사가 일일이 하지 않고 직접 말로 처리할 수 있어 수술시간이 단축되고 이로 인한 환자의 마취 회복속도가 빨라져 의료진뿐만 아니라 수술환자에게도 많은 혜택이 예상돼 앞으로 정형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다른 임상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인식 로봇 수술시스템은 여태까지 수술시 기기작동 등에 투입되었던 간호 인력을 환자를 직접 돌보는 간호사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등 의료 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가능케 할뿐만 아니라 수술시간 단축 등으로 환자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내시경 수술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관동대 명지병원(원장 김병길)은 지난 11월 음성인식 로봇시스템을 비롯한 첨단의료 장비와 자동화 시설 등을 갖춘 신관건물을 개원(총 660병상 규모)하면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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