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역학조사·피해 발생 방지 대책 촉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전남대병원의 집단 유방암 발생 사태에 대한 조속한 역학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1일 성명서를 통해 "노조의 조사 결과 전남대병원에 근무했던 노동자들이 최근 몇 년간 매년 1명꼴로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산재 신청을 위한 조속한 역학조사와 피해 발생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12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 그 중 9명은 전·현직 간호사로 7명은 현재 병원에 근무하에 있고 30대 간호사 한 명은 유방암 발병 사실을 안 뒤 최근 병원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대 보건직 1명과 원무직 여성노동자 2명도 유방암이 발병했으며 2011년 유방암에 걸렸던 또 다른 30대 간호사는 몇 년간의 투병 끝에 결국 지난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전남대병원 간호사들의 유방암 유병률이 여성 평균보다 30대는 3.3배, 40대 2.2배, 50대는 3.8배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집단 유방암 발병문제를 두고 보건의료노조는 월 60시간을 초과하는 장시간 노동 강도와 유해환경 노출을 원인으로 들었다.

보건의료노조는 "노동환경연구소가 최근 원내 유해물질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방암 영향 물질로 분류되는 1급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와 산화 에틸렌이 다수 검출되기도 했으며 그 밖에 기타 생식독성으로는 톨루엔, 메탄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보건의료노조는 근로복지공단에 지난 21일 산재신청서를 제출했다.

보건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이번 전남대병원 유방암 집단발병 사태에 산업재해를 신청하고 그동안 은폐돼왔던 여성 병원노동자의 야간노동 위험성과 이로 인한 직업성 암 발병과 관련해 최초로 문제제기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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