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화·의견 수렴 후 설립 본격화 전망

내년 2월 2차 포럼 개최

이르면 연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됐던 전공의 노조 설립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처음 열린 '전공의 노조 포럼'에서 '전공의는 노동자다'라는 사실만 재확인한 채 기약을 두지 않고, 전공의 내부의 의견조율 및 충분한 공론화 과정 이후 전공의 노조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전공의 집행부측 패널과 노조 설립 반대측 입장을 밝힌 전공의 패널은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며, 상호간 입장차이를 줄이지 못했다.

전공의 집행부측 패널은 노조화에 대한 우려 표명 입장에 대해 "파업과 투쟁을 목적으로 하는 노조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문인이자 노동자인데 노동자란 위치는 뒷전이었다. 노동의 순수한 가치를 추구하려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전공의 처우개선, 교육개선 등 전공의들이 직면한 불합리한 현실 타파와 함께 올바른 보건의료상을 수립하기 위해, 병원 자본에 대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 법적 도구의 하나로 노조를 구성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반대측 입장의 전공의 대표는 기존 입장대로 "대다수의 전공의가 노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전공의협의회의 역량을 강화해 현안을 타개할 것을 주장하고, 전공의 대다수의 찬반 의견을 수렴한 결과에서 노조화 찬성 입장이 나오면 당연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공의협 김주경 정책이사는 "전공의 노조를 공식적으로 제기한지 3개월이 됐다. 집행부가 하부구조까지 전달하는데 여건상 한계가 있었다"며 "지역 간담회를 5차례를 가지는 등 현재진행 중이다. 노조로 가기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권용진 의협 사회참여이사는 "노조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처우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다면 문제가 된다"고 전제하고, "공론화를 통해서 발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패널로 참석한 건강세상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전공의 노조 설립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소극적 입장을 밝혔으며, 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은 "적극 지지한다"며 "노조를 실리적 전술적 도구로 활용하면 안되고, 큰 틀을 개혁하려는 전략적 접근을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노조 설립을 위한 구체적 작업을 추진, 내년 2월 2차 포럼을 열기로 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