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는 세부학회·심포지엄 위주 전환

논문 수준 향상-회원부담 경감 이점

 의학회 산하 분과학회 가운데 회원수가 많고 산하 세부학회가 많이 결성되어 있는 학회를 중심으로 1년에 두차례 개최해오던 춘·추계 학술대회를 추계로 통합하여 개최하는 등 분과학회 학술대회 패턴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지난 2년전 대한방사선의학회를 필두로 도입되기 시작한 연 1회 통합학술대회는 지난해 대한산부인과학회에 이어 내년부터 대한마취과학회가 도입키로 결정하는 등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같이 분과학회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통합학술대회 도입 배경에는 무엇보다 산하 세부분과학회가 늘어나면서 모학회와 자학회간 별도 학술대회 개최에 따른 회원의 부담과 연구논문의 질보다는 양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한데서 기인하고 있다.

 게다가 학회 회원들의 경우 학문의 급속한 전문화 추세에 따라 모든 분야를 다루는 모학회보다는 세부학회 중심으로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고, 잦은 학회 참여로 인한 진료공백 역시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통합학술대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합학술대회를 개최할 경우 다양한 학술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이 바라는 관심분야를 반영해 참여도를 높일 수 있고, 연구논문의 질적 향상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회측은 통합학술대회의 경우 전시업체 참여 제한에 따른 수입원 감소를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지만 추계학회 일정을 이틀에서 사흘로 늘리고 일정도 주중에서 주말로 옮기면서 개원의의 참여도를 높여 나가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당장 통합학술대회 도입을 꺼리는 상당수 학회들도 춘추계 학술대회 개최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춘계학회에서는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심포지엄이나 워크숍, 연수강좌 형태로 전환하는 등 절충형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학문의 전문화에 따른 세부분과학회의 출범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회원들의 부담을 덜고, 학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통합학술대회의 도입은 점차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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