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노조, "경영진 일방적 결정"…총파업 돌입키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장노조(위원장 성 광)가 30일 오전 전국 지역본부장회의를 개최하고, 31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키로 해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직장노조는 28일 오후 긴급회의를 마친 후 "공단 경영진은 31일 직제개편과 관련한 이사회를 일방적으로 개최하려 한다"며 "직장노조와 한 차례의 협의도 없이 이뤄지는 이사회 개최를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 광 노조위원장은 "근로조건에 관한 규정을 제·개정할 때는 반드시 노조의 동의를 구하기로 한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직제개편은 조합원들의 근로조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직장노조는 또 이날 회의를 통해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의하고, 30일부터 간부들을 중심으로 공단건물 점거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음달 이후 전 노조원들을 동원 점거농성, 선전홍보전 등을 전개하고 향후 총파업 일정은 사태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직제개편안이 근로조건에 관한 사항인지는 더 검토해 봐야 한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사회보험노조와 공식적으로 협의하거나 합의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직장노조가 공단측의 이사회 주요 안건인 직제개편안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이번에 신설되는 '건강행정직'의 신설이 장기적으로 노조원들의 고용불안과 직결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노조 관계자는 "공단이 460여명의 간호사를 중심으로 한 건강행정직을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직들이 건강행정직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심각한 고용불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단측은 이에 대해 "신규인력을 당장 채용할 계획은 없다"며 "직원들의 고용불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직제개편을 놓고 노조의 강경투쟁 방침과 공단측의 강행추진 방침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 문제가 노사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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