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가 항원 인식 못해 면역작용 저하…백신 개발 기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혈액암의 일종인 '성인T세포백혈병'(ATL)의 발병 메커니즘이 면역유전학적으로 규명됐다.

일본 가고시마(鹿兒島)의대 바이러스학 소노다(園田俊郞) 교수팀은 23일 이같이 발표하고, ATL 치료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같은 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10년 이내 백신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고시마의대를 중심으로 한 가고시마 ATL연구팀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의 항원항체반응(면역반응)에 주목했다. 그 결과 ▲감염자의 세포 속에 있는 항체는 바이러스 내 특수 단백질(항원)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ATL환자의 항체는 항원을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면역작용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러한 단백질 구조를 이용하면 항원 인식 항체를 생성하는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ATL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백혈병. 일본에서는 약 150만명의 환자가 존재하고 매년 1,000명 중 한 명 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 발병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각국 바이러스 연구자들로 이루어진 '국제 레트로바이러스학회' 기관지 7월호에 게재됐다.
/ 정우용 기자 yong1993@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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