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 주입 2週 후 혈류량·혈관수 2배 증가

혈관신생을 촉진하는 간세포증식인자(HGF)의 유전자를 주입해 뇌혈관을 재생하고, 혈류를 회복시키는 연구가 일본에서 성공했다.

오사카(大阪)의대(유전자치료학)와 기후(岐阜)의대(뇌신경외과학교실) 등 공동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뇌경색 등 유전자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임상응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21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공동연구팀은 경동맥을 묶어 인공적으로 뇌경색 상태에 빠지게 한 쥐의 목덜미 부위 척수에 유전자를 주입했다. 그 결과 HGF는 수액(髓液)을 통해 뇌 속으로 흘러들었고 약 3일 후 뇌 표면에 혈관이 생성되기 시작, 2주 후에는 혈류량 및 혈관수가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에는 약제 도달을 방해하는 혈뇌장벽이 있기 때문에 척수를 통해 유전자를 주입했다. 이 때 도입효율이 높은 센다이바이러스와 인공 지질막으로 싼 유전자를 수액 속에 주입했다는 것. 이 방법으로 기능이 정지한 뇌신경세포를 소생시킬 수는 없지만, 혈류를 회복시켜 남아 있는 신경세포에 미치는 피해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오사카대 모리시타(森下龍一) 조교수는 “뇌경색을 비롯해 혈류 저하를 가져오는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는 원숭이 등 동물실험을 계속해 5년 후 실용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험에 사용된 HGF는 오사카대 나카무라(中村敏一) 교수팀에 의해 발견. 이 대학 병원에서는 지난달부터 족부 등 혈관이 막히는 폐색성 동맥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HGF를 이용한 유전자치료 임상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정우용 기자 yong1993@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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