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1792' 부작용 없이 면역반응 생성…내년 2相 돌입

실험적 알츠하이머 백신이 안전성을 평가하는 제1상 임상시험을 무난히 통과했다.

아일랜드계 제약사 엘란은 아메리칸 홈 프로덕츠(AHP)와 공동으로 개발한 알츠하이머 백신 'AN-1792'(사진)가 미국과 영국에서 경증에서 중등도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지속된 1상 임상에서 심각한 부작용 없이 상당수의 환자에서 면역반응을 생성하는 효과가 입증돼 내년 안으로 유효성을 검증하는 2상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엘란 과학자들은 2년 전 'AN-1792'를 접종받은 어린 쥐들에서 알츠하이머 발병이 예방되고 이미 발병한 쥐들은 질환이 정지되거나 일부 역전되었다는 놀라운 결과를 보고,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AN-1792'는 인체 면역계를 자극,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과다 축적되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을 공격해 제거하도록 설계됐다.

미국과 유럽에서 375명의 알츠하이머 환자가 참여해 2년 정도 진행될 2상 임상에 성공하면, 'AN-1792'는 알츠하이머 증상을 역전하는 최초의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아리셉트 등 기존 치료제는 질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밖에 없기 때문이다./ 허성렬 기자 srhuh@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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