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학교육 연구 대표기관 육성

▲ 윤견일 부총장
 尹堅一 부총장은 자신의 몸 속에 "이화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그만큼 이화여자대학교와 이화대의료원을 사랑한다는 의미로 비춰진다.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내과수련을 받은 뒤 어언 30년을 이화의대에 몸담아 오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화정신에 동화되었다는 尹堅一 의무부총장.

 동대문 병원장을 거쳐 작년 가을 의무부총장에 취임한 그는 '이화인' 이란 긍지만큼 요즘 의료원 발전을 위한 미션과 비전을 세우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그 가운데서도 尹 부총장이 역점을 두는 대목은 이미 한 세기의 역사를 훌쩍 넘긴 기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지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타 기관과 마찬가지로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료수준을 높이고, 의학연구를 선도하며, 고객만족을 이루기 위한 제반 환경을 가꾸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 기본적인 일이다. 그에 부가하여 尹 부총장이 집착하는 대목은 기관을 진정 여성을 위한 대표적인 의학교육과 연구기관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일이다.

 尹부총장이 여성의학교육연구기관으로 더 높은 도약에 집착하는 것은 구한말 부인병원으로 창설된 보구여관이 동대문병원의 전신이었으며, 이곳에서 우리나라 여성의학교육의 뿌리가 내려졌다는 역사성을 높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여성교육에 헌신하다 작고한 김옥길 전 학원이사장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 이화인의 도리라는 소명의식 때문이다.

 마침 이화의대는 내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이라 기관이 지향하는 여성의학 대표 교육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접점을 찾는 분위기다. 尹 부총장 역시 의학전문대학원 체제가 확립될 경우 더욱 우수한 여성의료인력을 양성하여 의학연구와 임상발전을 이룩하는데 기관이 보다 큰 기여를 해 낼 것이란 확신과 기대에 차 있는 모습이다.

 이런 기대감에 부응하듯 이화대의료원은 이미 의학연구동과 기숙사 건립, 목동병원 증축, 종합검진센터 설립, 동대문 병원의 전문화 등 교육, 연구, 진료분야의 육성을 위한 단계적 투자전략을 세워놓고 있어 역동성을 느끼게 해 준다.

 동시에 이화대의료원은 3차진료기관으로서 내실을 다지며, 역량을 높이는데도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위해 노사화합을 근간으로 한 조직의 안정화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정책적으로는 의료제도와 주변환경의 변화를 현실로 인식하고 능동적인 대응력을 발휘하는 경영기조를 실천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尹 부총장은 이런 시스템의 구축도 중시하지만 인간을 배려하는 조직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이런 관심은 아무리 환자제일주의다, 고객만족이다 하는 구호를 표방해도 조직문화에 인간존중의 정신이 결여되고 환자를 이해하는 정성이 없이는 치료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 병원의 속성이란 지론 때문이다.

 그래서 尹 부총장은 스스로 직원을 이해하려 드는 자세를 늘 견지하고 직원들에게도 양보하고 서로를 이해하여 직무와 관련한 트러블을 만들지 말 것을 당부하곤 한다. 기관장의 이런 배려와 실천의지가 있다보니 최근 이화대의료원은 진료와 행정부문 모두에서 보다 진전된 신뢰의 문화가 조성되는 느낌이다.

 尹 부총장은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반듯하게 성장했고, 의사가 된 뒤에는 이화의대 산부인과 출신 전영실 박사와 결혼해 이화 사위가 되었다. 부인은 현재 서울 암사동에서 개업중이며, 슬하에 남매를 두고 있는데 위의 딸은 세브란스병원 안과레지던트로 수련중이며, 아들은 고려대 법대에 재학중인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 학력 및 경력 =

 △서울고등학교졸업(63) △연세의대 졸업(70) △내과전문의(75) △의학박사(79) △이화의대교수(76~현재) △미국 아리조나대학 연수(86~87) △이화의대 내과주임교수(91) △이화의대 동대문병원장(01~03) △대한신장학회 이사장(02~현재) △대한병원협회학술이사(03~현재) △이화의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03~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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