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초청 데이비드 히스 기자 “인센티브 제공 등 과잉진료 유발”

“현재 미국 네트워크 치과병원은 인센티브로 인한 과잉진료는 물론 저소득층을 타켓으로 그저 돈벌이에만 매진하고 있는 암적인 존재다.”

데이비드 히스 기자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가 초청해 ‘미국 치과의료 위기와 탐욕의 네트워크 치과’ 특강을 펼친 미국 유명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히스 공공청렴센터 기자는 이 같이 현 미국 치과 시장을 시사했다.

초청된 데이비드 히스 기자는 치협은 물론 국회에서도 토론회를 통해 ‘미국 기업형 네트워크치과의 폐해와 교훈’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데이비드 히스 기자는 강연에 앞서 직접 제작한 ‘Dollars & Dentist’ 동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Kool Smiles’, ‘Aspen Dental’ 등 미국 주요 네트워크 치과들의 적나란 경영실태가 담겨져 있었다.

전국 130개 체인점을 보유한 Kool Smiles의 경우 어린이 환자들에게 과잉진료를 일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중 보통 재료보다 약 50% 비싼 크라운 치료 비율이 일반 치과에 비해 무려 50%이상 높았다는 것.

Aspen Dental도 마찬가지로 필수진료 외 수익성이 높은 치료를 유도하는 견적서 발행과 이런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첫 방문부터 의료용 신용카드 발급을 요구했다.

이 같은 치과 병원들의 횡포를 이유로 데이비드 히스 기자는 네트워크 치과병원의 인센티브제를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데이비드 히스 기자는 “정착 치과 측에서는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문건을 보면 목표 매출액을 달성한 의사와 스탭에 파격적인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물론 매출 순위까지 매기면서 관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히스 기자는 치료비를 지불할 수 없는 환자를 상대로 치과병원이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네트워크 치과들은 대기업, 은행과 연계해 의료용 특별 신용카드 발급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신용카드는 최대 2년까지 무이자인 반면 상한일 이후 과다한 이자가 적용돼 원금의 30%, 최대 50%까지 더해 돈을 갚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네트워크 치과병원의 횡포가 방영되고 美 정부당국에서는 이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데이비드 히스 기자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텍사스주에서는 기업형 네트워크 치과 관련 법안이 통과돼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는 것.

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치과경영서비스계약 및 치과경영서비스조직(기업)에 대한 정의 △규제 당국의 정보수집 대상 및 범위확대, 권한 강화 등으로 네트워크 치과의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

데이비드 히스 기자는 “아직 한국의 네트워크 치과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한국도 미국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이 최우선인 의료 시스템이 미국과 한국에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세영 회장은 “그동안 치협은 일부 네트워크 치과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발본색원에 주력해왔지만 아직 의료법을 교묘하게 빠져나가 과잉진료 등 국민의 구강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사례를 토대로 네트워크 치과의 폐해를 정부와 국민, 언론이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나라 만큼은 건전한 치과진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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