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200건 넘는 달도...낮시간 정상업무 거의못봐

식약청이 사이버 민원 폭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인터넷 발달과 전자정부 구현에 따라 사이버 민원 질의가 매일 폭주하고 있어 공무원들이 이의 처리에 하루종일 진을 빼고 있다는 것.

사이버 민원은 특히 관련규정을 찾고 여러 부서의 의견을 취합해야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질의 1건을 처리하는데 1시간이나 걸리는 등 모든 담당자들이 낮에는 민원 질의 처리에 시간을 다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올들어 9월까지 식약청에 접수된 사이버 민원건수를 보면 의약품 1,399건, 식품 3,728건 등 총 5,127건으로 특히 지난 7월달의 경우 무려 1,256건이나 접수돼 해마다 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원 처리가 많은 의약품안전국·식품안전국의 경우 낮시간에는 대부분 민원 질의답변에 시간을 뺏기고 정작 정상적인 업무는 밤늦게까지 철야근무하는 일이 태반이라는 것.

그렇다고 사이버 민원처리를 소홀히 하자니 부처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돼 그럴 수도 없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고충이다.

사이버 질의중에는 질문같지 않은 질문들이나 허위 및 음해성 고발, 불만사항 등 처리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은데다 질문자들마저 가명을 사용해 공무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안전국의 한 실무자는 "낮시간은 홈페이지에 답변글을 올리다 보면 시간이 다 간다"며 "대다수 실무자들이 정작 중요한 업무는 저녁시간이 되서야 처리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