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 가능성에 조심스런 우려도 제기

간호협회가 창립 80주년과 맞물려 협회의 숙원사업으로 분류됐던 두가지 사안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인 가운데, 간호대 학생들까지 가세해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착수해 주목되고 있다.

'간호법 제정'과 '4년제 일원화'는 임기 마지막 해를 맞고 있는 김의숙 회장이 선거공약으로도 내세운 바 있으며, 김 회장이 다음 임기(2년)를 연임하게 될 경우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간호협회의 두가지 안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두가지 모두 협회 내부의 여론과 외부여건이 맞물려 이상적인 조건이 돼야 비로소 실현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기도 하다.

우선 '간호법'의 경우 현재 의료법안에 포함돼 있는 간호사의 업무와 지위에 관한 규정을 독립적으로 떼내 와 '간호단독법'을 만드는 것으로, 의사를 비롯한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등 여타 보건의료계 전문직종의 법도 모두 별도로 제정해야 하는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이같이 보건의료계 내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현재 간호사 교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년제 간호대학'을 소수인 '4년제'로 일원화한다는 안도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치지 않은 사안이라 이를 푸는 것도 쉽지않은 문제로 남아있다.

다만 김모임 교수(연세대 보건대학원)를 포함해 현 김화중 장관까지 역대 2명의 복지부장관을 배출하는 저력을 지닌 간호협회가 두가지 사안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며 회장에 당선된 김의숙 회장을 중심으로 양손의 '뜨거운 감자'를 어떻게 다뤄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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