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부인암 질환 많아…건강증진·자립대책 절실

독자적 평가방법-항암제 독성방지 약제개발 등 과제

 여성노인의 삶의 질 향상과 부인종양 문제를 사회 의학적으로 접근한 학술행사가 개최됐다.

 한국부인암재단(이사장 이효표)은 지난 7일 오후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대강당에서 100여명의 전문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심포지엄을 갖고 '노화와 부인종양'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연자로 나선 한국여성개발원 박영란 위원은 '고령화시대 여성노인의 삶의 질 향상방안'에서 "여성은 평균수명도 길지만 질병 장애기간도 남성 7.3년에 비해 12.7년으로 두 배 가까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여성노인은 관절염, 신경통, 골다공증 등 만성적인 퇴행성 질환과 유방과 자궁의 부인암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박 위원은 △여성노인의 빈곤예방 및 소득보장 △여성노인의 건강증진 △여성노인의 사회참여기회 확대 △노인부양 지원체계 강화 등의 정책과제를 통해 여성노인의 자립과 보호 및 자아실현 등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여성노인의 건강문제'에서 "국내 65세 노인 입원환자는 평균 4.46개의 질환을 가지고 있어, 40대(2.15개)에 비해 두 배 이상 질환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더구나 여성노인은 자궁외 임신, 임신으로 인한 당뇨, 생식기 암, 폐경기에 따른 증상 등이 사망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년기 부인암 환자 치료의 실제'를 발표한 서울의대 산부인과 김재원 교수는 "부인암치료는 앞으로 암 발생 증가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와 평가방법 연구, 항암약제 독성 방지를 위한 약제개발 등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부인암 환자를 임상시험에 적극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심포지엄에서는 △노화방지의학 실제적 가이드(서울의대 박민선) △노년기 종양환자의 평가 및 항암치료(서울의대 윤성수) △노년기 부인암 환자의 정신과적 문제(국립암센터 김종흔) 등이 발표됐다.

 이와 관련 이효표 이사장(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수)은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산다고 하나 높은 유병률과 빈곤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인암재단은 앞으로도 학회에서 다루지 못하는 사각지대인 여성과 부인질환에 대한 사회적, 의학적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부인암재단은 올해 △부인암 선별검사 홍보 및 교육활동 △여성암퇴치 건강달리기 대회 △저소득층 부인암 환자 진료비 지원 △부인암 관련 심포지엄 개최 △부인암 발생 및 사망률 평가 통계사업 실시 등의 다양한 대국민 지원사업을 실시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