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단체 대립 구도 현안타개에 도움 안된다"

의협 DRG 공청회에 병협 불참 냉전 지속

 오는 11월 시행 예정인 정부의 DRG 확대 시행 방침을 놓고 입장을 달리하면서 불거진 의·병협간 대립 구도에 대해 의료계 내부적으로 비판과 함께 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적극 개진되고 있어 양단체간 협력관계 복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정부의 DRG 확대시행에 대한 범의료계 차원의 의견수렴을 위한 의협 주최 공청회에 병협이 불참함으로써 양단체는 현재 극도의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 같은 양단체간의 관계 악화에 대해 부산시의를 비롯한 시도의사회가 나서 의료계 분열을 획책하는 정부에 대해 더 이상 이용당하지 말고 전 의료계가 대동단결 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데 이어 병원계 내부에서도 관계정상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비등해 지고 실정이다.

 양단체는 수주전만 해도 큰 알력 없이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면서 지난 4일 예정된 의협 주최 DRG 공청회에 병협이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대화채널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8월26일 병협이 정부 DRG 확대시행 방침에 대한 조건부 수용 결정 이후에는 비난공세와 함께 대화채널 중단 등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었다.

 이 같은 양단체간의 불협화음에 대해 주변에서는 의약분업 이후 가장 민감한 사안인 DRG 수용여부를 놓고 양단체간 의견차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뇌부간 공식적인 의견조율을 위한 회동조차 없었다는데 대해 큰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때늦은 감은 있지만 현재와 같은 양단체간 불편한 관계의 지속은 정부 상대로 관철시켜야 할 의료현안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하루속히 관계 정상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의협측에서는 오늘(6일) 오후 예정된 시도회장단 회의에서 의·병협 관계 설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의협의 한 중진은 "병협의 이번 돌출 행동은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료계 내부적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관계 복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병협의 한 임원 역시 "현재와 같이 감정이 격해져 있는 상태에서 양수뇌부가 만나는 것이 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겠냐"면서도 "조만간 오해를 풀고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양단체간 협력관계 복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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