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낭성종양 완전 소실…악성 개선 뚜렷

쥐 동물실험서 고형암 뇌종양서도 큰 효과

 홀미움-키토산 복합체가 낭성 뇌종양 치료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치료법은 고형성 뇌종양을 대상으로 한 쥐의 동물실험에서도 탁월한 치료효과를 보여 앞으로 모든 뇌종양 치료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조경기 교수팀(원자력연구소 박경배 박사)이 지난 6년간 20명의 낭성 뇌종양 환자에게 홀미움-키토산 동위원소 복합체(166Ho-CHICO)를 바늘로 직접 주사후 평균 33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임상연구 결과에서 제시됐다. 조 교수팀에 의하면 수술전 4~5cm였던 낭성 뇌종양환자중 양성종양환자 12명 중 6명에서는 완전 소실되고, 나머지 6명은 크기가 1cm 미만으로 줄어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 없게 됐으며, 뇌암 등 악성 낭성종양도 모두 크기가 1~2cm로 줄어 뇌종양으로 인한 증상이 없어지는 등 양호한 치료 결과를 거뒀다.

 이번에 치료를 받은 환자 20명은 양성종양 12명, 악성종양(뇌암) 6명, 교모세포종 2명이였으며, 뇌종양 크기는 최대 7cm, 평균 4~5cm 였다.

 낭성 뇌종양은 고형성 뇌종양과는 달리 종양 속이 액체 상태로 흔히 물혹이라 불리는 종양으로 종양내벽에서 분비물이 계속 분비되는 특징 때문에 물혹이 점점 커지면 뇌를 압박하게 되어 결국 뇌압을 높여 사망 혹은 치명적인 신체장애에 이르게 하는 질병이다. 낭성 뇌종양은 10만명 당 16명꼴로 나타나고 있는 뇌종양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홀미움 166과 섞어 주입하는 키토산은 우리 몸 체액과 만나 겔(gel) 상태로 변하면서 홀미움 166이 낭성 뇌종양 벽에 골고루 붙어 있도록 함으로써 주변 정상조직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여 정상조직의 손상을 막음은 물론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치료법은 주사로 뇌 속 뇌종양에 직접 주입하기 때문에 머리를 열어 제거하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고, 기존에 동위원소 치료로 사용되는 동위원소 P32(반감기 15일, 전량 수입)에 비해 홀미움 166은 반감기가 하루 정도(27시간)로 안전하고,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 2호(원자력연구소 박경배 박사가 자체 개발)라는 점에서 이용이 용이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한편 조경기 교수는 “동위원소, 홀미움 166이 낭성 뇌종양의 크기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이후, 현재 사람에서 흔히 나타나고 있는 고형성 뇌종양을 대상으로 한 쥐의 동물실험에서도 치료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홀미움-키토산 복합체 치료방법이 뇌종양 전체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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