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잣대 놓고 실시여부 말하라"

- 정풍만 이사장 밝혀

 11월 질병군별 포괄수가제(Diagnosis Related Group·이하 DRG) 전면 실시로 인해 의정간 대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과학회(이사장 정풍만·한양의대)가 수용반대입장을 제시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학회 이사장인 정풍만 교수는 1997년부터 시범실시를 시작해 온 DRG에 대해 실시 중 드러난 여러 문제점을 보완, 수정하지 않고 일방적인 결과분석을 통해 전면 실시를 결정한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시범실시 시작 당시 복지부, 의협간 결정한 평가안이 있으며 이를 찾아 객관적으로 평가 후 수정할 부분은 수정하고 실시할 부분은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과에서는 충수염의 경우 다른 질병과는 달리 진단이 매우 힘든 경우가 많으며 동반질환도 많아 중증도 분류가 3단계에 불과한 DRG의 틀에 맞추기 힘들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자칫 3차 의료기관의 경영악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의료계에 대해서도 DRG실시에 대해 TF팀을 구성한다고 하면서 물리적 투쟁을 하겠다는 것은 자충수를 두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시범실시 중 대안을 충실히 마련하지 못한 부분은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외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등 DRG 실시와 관련된 4개 학회는 이달 초 시범실시 전 제시된 약속의 이행과 환자 만족도 및 신 의료기술에 대한 환자의 선택권에 대한 조사 촉구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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